전작 ‘프로메테우스’에서 워낙 창조주에 대한 논란이 있었고 후속편 격인 이번 작품 ‘에일리언 코버넌트’에서 창조주에 대한 좀더 밀착된 이야기가 펼쳐지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던 필자 같은 관객에겐 다소 실망스러웠을 것이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기독교를 비롯 종교적 논란을 피하고 싶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기독교 또는 천주교적 서구문명사회에서 상업영화를 줄곳 만들어왔고 아직 만들고 싶은 영화가 한참 많은데 괜히 소수적이고 파격적인 창조주에 대한 견해를 대중영화에 담았다가 이후부터 영화제작을 아애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실제로 영화를 제작할 수는 있겠지만 큰 자본을 투입해야하는 블록버스터 상업영화는 힘들 수도 있기 때문에) 종교적인 내용을 아애 간단히 쉽게 배제해버린 듯싶다. 같은 맥락으로 영화 ‘인터스텔라’를 만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도 비슷한 선택을 한 듯싶다. 이번에 발표된 영화 ‘던케르크’는 종교적 내용과 무관한 애국심과 관련된 내용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영화 ‘에일리언 커버넌트’는 잔혹한 깜짝 공포가 줄줄이 이어지는 완벽한 상업장르물의 전형이다. 그런 면에서 전작 ‘프로메테우스’와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 끝부분에 구조선 위에서 역동적이고 앞도적인 고공액션이 근사하게 펼쳐진 것은 관객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마지막에 다음 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반전은 다소 찜찜한 기분이 들게 만들기도 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그래도 뭔가 시원한 안도의 느낌이 있어야 하는데 말이다.



옛날의 초창기 에일리언 시리즈의 명작 1편, 2편에서는 당연히 에일리언 이외에 ‘리플리(시고니 위버 분)’라는 여인이 주인공이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프로메테우스’에서 인상적인 캐릭터를 선보였던 안드로이드 ‘데이비드’가 결과적으로 새 시리즈의 주인공이 된 셈이나 다름없다. 이젠 에일리언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일종의 스스로 창조주가 되었다고 자부했고, 자신을 창조한 인간의 어두운 면만을 보고 인간을 경멸하여 멸종시키려고 한다. 결국 안드로이드 데이비드는 강력하고 무자비한 공격력을 지닌 에일리언을 앞세워 인류를 멸하려는 계획을 실행하는 초기단계가 이 영화라고 말할 수 있겠다. 핵심 이야기적인 측면에서 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와 닮았다고 볼 수 있다. 인간이 창조한 로봇이 스스로를 자각하고 미래에 새로운 우세한 종이 되기 위해서 현재의 우세한 인간이라는 종을 멸종시켜려고 하는 것이다. 다음 편에서는 어떤 인간이 에일리언을 조종하는 데이비드와 대적해 싸워 인류를 지키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당연히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누구나 만드는 영화 마다 믿고 보는 감독이 있는 편이다. 필자의 경우 ‘리들리 스콧’ 감독이 그렇다. 설령 어쩌다 잘 만들지 못 하고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속에는 마음속 무언가를 어루만져주는 그 무엇이 들어있다. 결과적으로 결코 감상의 노력을 실망시켜주지 않는다는 뜻이다.



영화 에일리언 코버넌트는 전작 프로메테우스에서 10년 후의 이야기인데 기대했던 인간의 창조주에 대한 이야기가 거의 없다시피해서 아쉽지만 그럭저럭 공포물 장르로서 괜찮게 감상할 수 있었다. 안드로이드 ‘데이비드’와 ‘월터’를 연기한 ‘마이클 패스벤더’는 말이 안 나올 정도로 이 시대 최고의 연기자 중에 한 명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여주인공 다니엘스를 연기한 캐서린 워터스턴은 영화의 중반까지 그다지 주목을 끌지 못 했는데 막판에 구조선 갑판에서의 고공액션과 이민선에서 에일리언과의 사투를 멋지게 연기했기에 좋게 평가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2017년 7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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