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그림에 써진 것도 있지만 지금까지 대부분의 톨글(Tolgul) 글자는 컴퓨터에서 폰트로 그려진(출력한) 것이었다. 반면, 손으로 필기구를 쥐고 종이에 톨글을 쓰는 경우에 주목할만한 특징이 있기에 살펴본다.


익히 알려진 대로 톨글은 로마자 알파벳처럼 풀어쓰기를 하고 가로쓰기를 한다. 이때 문자들을 단어마다 붙여서 쓰는데 실용적인 가독성의 관점으로 기왕이면 길이가 짧을수록 좋을 것이다. 뱀의 몸체처럼 기다랗게 늘어선 원목 통나무보다 땔감용 장작처럼 적당하게 잘라진 길이가 사용하기 편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런데 어쩔 수 없이 길이가 길어질 수밖에 없는 단어들도 흔하다. 이때도 기왕이면 뱀의 몸체처럼 상하에 굴곡 없이 기다란 것보다는, 화물이나 석탄을 실어 나르는 열차의 객차의 높이 또는 객차와 객차 사이의 공간처럼 굴곡이 있는 단어가 좀더 가독성이라는 기능성이 좋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은 로마자 알파벳의 대문자와 소문자를 비교했을 때 소문자가 갖는 시각적인 특징이고 장점이다. 정확한 역사는 아니지만 로마자 소문자가 등장하게 된 배경에는 필기획을 줄이는 중요한 목적과 더불어 이러한 실용적인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추측된다.



톨글로 로마자 알파벳을 표기하는 경우에 5개 모음을 위치소로 표기하고 나머지 자음은 운동소로 표기하기 때문에 단어에서 자연스럽게 굴곡이 생긴다. 비록 위쪽에만 굴곡이 있고 아래쪽에는 없지만 가독성과 미관적으로 좋은 특징을 갖춘 셈이다. 굴곡은 위치소가 운동소보다 수직 길이가 짧기 때문에 발생한 결과이다. 어떤 단어든지 모음이 최소한 1개 이상은 들어가니까 굴곡은 반드시 생기기 마련이다.


그런데 톨글 문자는 로마자 알파벳과 비교했을 때 문자의 수평 길이가 짧은 경우가 없다. 톨글 문자는 운동소, 위치소 공통으로 수평 길이는 태생적으로 동일하다. 그러나 로마자는 다르다. 예를 들어, 로마자 알파벳에서는 f, I, i. J, j, l, t, r 처럼 수평 길이가 짧은 경우가 있어서 단어 전체적인 길이가 짧아지는 좋은 성능이 있다. 일반적으로 톨글 문자로 써진 단어가 같은 내용의 로마자 알파벳으로 써진 단어보다 수평 길이가 길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크게 문제될 것은 없지만 기왕이면 짧을수록 좋다고 평가할 수 있다.


1. 단어에서 수평 길이가 짧을수록 좋다.
2. 단어에서 굴곡이 있으면 좋고 상하 양쪽으로 있는 편이 더 좋다.           


이것은 가독성에 보탬이 된다. 더불어 단어 자체의 특징적인 외형이기도 하다. 이것이 잘 살아있는 경우가 로마자 알파벳의 소문자로 써진 단어이다. (전부 대문자로만 써진 단어들은 짧은 문장 정도라면 모를까 단락, 페이지 정도로 많다면 가독성에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톨글 문자로 로마자 알파벳을 표기할 때 손으로 필기구를 쥐고 종이에 글자를 쓸 경우에는, 컴퓨터로 폰트를 찍는 경우와 달리, 위의 2 가지의 장점이 살아나게 되는 특징이 있다. 다시 말하면, 톨글로 쓰는 단어를 컴퓨터 폰트로 쓰는 것보다 필기구로 종이에 쓸 경우에 다음의 장점이 발생한다.


1. 단어에서 수평 길이를 좀더 짧게 쓸 수 있다.
2. (1번의 결과이기도 한데) 단어에서 위아래 양쪽으로 굴곡을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


이것이 이 포스트가 전달하는 내용이고 좀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그림 설명에서 이어진다.



2017년 1월 8일 김곧글(Kim Godg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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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글 단어에 표시된 화살표는 길이가 줄었거나, 굴곡이 발생한 곳을 알려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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